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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6.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너의 처음, 엄마가 기억해 줄게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너의 처음, 엄마가 기억해 줄게




세상에나.

 

이제 와서 겨우 하는 말이지만, 네가 얼마나 외계인 같은 모습으로 엄마를 처음 만났는지 그 때 엄마의 생경함은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너의 아빠는 그런 너의 얼굴을 보고도, 코가 아빠를 닮았고 눈매는 엄마를 닮았다며 유전자의 흔적을 잘도 찾아냈지. 

9개월 동안 엄마 뱃속에서 버티다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몸부림친 결과이기도 하기에, 비록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네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 이후로도 엄마는 너의 모든 처음을 가슴 벅차게 기억하고자 노력했다.

 

너는 며칠 동안 감고 있던 눈을 드디어 떴고, 

방긋 웃기만 하던 어느 날 ‘엄마’라는 단어를 처음 말했다. 

하루 종일 틀어 놓은 노래를 언젠가부터 함께 웅얼거렸고, 천장을 보며 누워 있다가 어느 순간 몸을 뒤집었다. 

TV를 틀어 놓으면, 보겠다며 열심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보행기를 밀며 걷던 네가 어느 순간 보행기에서 손을 놓았을 때, 

엄마는 설거지를 하다 말고 고무장갑을 벗으며 소리를 질렀다. 

누가 들으면 로또 1등이라도 당첨된 것 같은 외침이었을 거야.

 

앞으로의 너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지 의문이 드는 너의 모든 ‘처음’이, 엄마에게는 지금도 너무 생생하다. 

마치, 정작 너는 알지도 못하는 너의 비밀을 엄마만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네가 그 작은 몸짓으로 얼마나 열심히 무언가를 해내려고 했는지, 엄마는 계속 지켜봤다.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하는 행동들도 마치 천 만 시간의 법칙이 필요한 것 마냥 반복하고 또 반복했지. 

 

너는 누워서 한 쪽 다리를 높이 들고는 휘이 저으며 반동으로 몸을 뒤집었는데, 

실제로 뒤집기에 성공할 때까지 며칠 동안 얼마나 여러 번 다리를 흔들던지 그 꾸준함에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버튼을 누르며 놀던 보행기를 잡고 일어서 볼 생각을 한 것도 기특했다. “여기를 잡고 걸어보는 거야.” 라고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미끄러지는 바퀴에 몸을 맡기고 슬슬 발을 옮기다니, 얼마나 신기했는지. 

이렇게 작은 행동 마저도, 너는 엄마에게 “어머, 얘 천재 아니야?” 하는 야무진 꿈을 꾸게 만들었다. 

물론, 처음에는 힘을 조절하는 게 어려워 보였다. 보행기가 저 앞으로 먼저 가고 너는 그 속도에 맞춰 걷지 못해 넘어지기도 했지만, 

너는 계속 반복했고, 보행기가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와 맞췄고, 결국에는 보행기를 놓고도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엄마는 그런 너의 옆에서, 때로는 도와주면서 때로는 바라만 보면서 응원했다. 그리고 새삼 깨달았다. 

너의 모든 ‘처음’을 만들기 위해 네가 얼마나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지를. 

아무도 너에게 알려주지 않았지만, 너 스스로 그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지를. 

 

너무 어린 시절의 일이라 이런 너의 힘을 너가 잊을까 봐, 엄마라도 그 힘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엄마는 너를 열심히 관찰하고 응원하려 한다. 

 

그래서 말이지. 나중에 네가 성인이 되어서 무언가 힘든 일을 겪게 될 때,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당연히 네 안에 있지만 

너 혼자서 끙끙대지 말고 엄마한테도 기대줬으면 좋겠다. 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늘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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